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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이드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03 : 응급실로 가야하는 유해물질 / 먹어도 될까? 먹으면 안 될까?

by 밍기적쿤 2023. 11. 3.

 

01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하는 유해 물질

 

 

원반형 전지

아이가 카메라나 손목시계에 포함된 원반형 전지를 먹었다면 빨리 응급실로 가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원반형 전지는 부식성이 있어서 식도나 위에 구멍을 뚫을 수 있고, 중금속이 누출될 수 있습니다.

 

원반형 전지는 식도에 있을 때 가장 위험합니다. 그래서 일단 위로 넘어갔다면 토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토하다가 식도에 걸려 2시간 이상 머무르게 되면 천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원반형 전지가 식도에 머물러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하며, 이미 위까지 내려왔다면 48시간 이상이 지나기 전에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다행히 위를 지나갔다면 약 85%에서는 72시간 이내에 변으로 나옵니다.

 

원반형 전지는 시계나 각종 전자 기구에 흔하게 사용됩니다. 지름이 약 20mm 정도 되고, '3-volt lithium coin'이나 'CR 2025', 'CR2016' 등의 라벨이 원반 위에 적혀 있습니다.

 

 

자석

원반형 전지만큼이나 위험한 이물질로는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 있습니다. 자석을 1개만 먹은 경우에는 그나마 덜 위험하지만, 2개 이상 먹었거나 다른 금속 성분의 이물질과 같이 먹으면 서로 붙어버려 문제가 커집니다. 식도나 위에서 점막을 사이에 두고 강력하게 붙으면 그 사이에 끼인 점막이 괴사 될 수도 있습니다.

 

 

담배

담배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이물질 중에서 대표적인 이물질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 정도로, 미국의 18~20%보다 높습니다. 아빠들 중에도 흡연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이의 행동반경이 커질수록 아빠가 집 안에 남긴 담배와 담배꽁초는 더 위험한 물 건이 되어버립니다.

 

아이가 집 안에서 담배를 발견하고 먹으면 반사적으로 구토가 일어납니다. 담뱃재에는 니 코틴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니코틴은 금연을 위해 사용하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검, 전자담배 등에도 들어 있으므로 아이의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해야 합니다.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만큼 위험합니다.


니코틴의 치사량은 성인의 경우 40-60mg 정도이고, 아이의 경우 1mg/kg입니다. 만약 0.2mg/kg 이상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면 의학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일반 담배 1개비에는 0.4~0.5mg의 니코틴이 들어 있고, 액상 전자담배에는 10mg/ml 이상 고 농도로 농축되어 있어서 아이들 주변에 두면 위험합니다.


니코틴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뇌로 전해져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구토, 오심, 어지럼증, 진전(온몸을 요동하며 떠는 증상), 발한, 혈압 상승 등이 있고 섭취 20~30분 이내에 경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원인 모를 이물질을 먹었는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니 코틴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담배를 2cm 이상 삼키거나 재떨이로 사용한 주스 캔을 마셨을 경우에는 물에 녹으 면 흡수가 빨라지는 니코틴의 특성을 고려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보통 담배 1개비 를 삼키면 침을 흘리고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개비 이상 먹었다면 병원에 입원한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응급실로 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입안에 남아 있는 담배를 제거한 뒤 엄마 무릎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리게 해서 토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유나 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담배를 소장으로 밀어내서 담배의 흡수가 빨라질 수 있고, 그 결과 혈중 니코틴의 농도를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간혹 병원에서는 너무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소량(510ml/kg의 물을 약간 먹인 뒤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서 구 토를 유발합니다.

 

 

알코올

술의 주성분인 에틸알코올은 많이 먹으면 어른도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저혈당의 위험이 큽니다. 우리 두뇌에서 1차적으로 사용하는 성분이 당인데, 저혈당 이 갑자기 생기거나 지속된다면 두뇌 손상이나 경련, 혼수, 무호흡, 저체온증 등과 같은 치 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알코올의 섭취량은 100% 알코올의 경우 1시간 안에 3ml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른의 치사량은 5~8ml/kg 정도입니다. 에틸알코올은 일반 소독용 알코올에는 70%, 맥주에는 4~5%, 막걸리에는 6%, 포도주에는 12~14%, 소 주에는 25%, 위스키에는 40%, 구강 청결제에는 15~25%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거꾸로 계산해 보면, 소주의 경우 10kg의 아이가 1시간 내에 120ml 이상을 먹으면 위 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아이가 위험할 정도로 마셨다 면 빨리 병원에 데려가 위 세척이나 구토를 시켜야 합니다.


세정제, 연료용 알코올, 윈도 워셔액, 페인트 제거제 등에는 메틸알코올이 들어 있는데 누 구든 먹어선 안 되지만, 아이들이 주스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1g/kg 정도만 먹어도 치명적입니다. 대개 1g이 1.5ml이기 때문에, 몸무게가 10kg인 아이가 윈도 워셔액을 15ml 이상 먹는다면 위험합니다.


알코올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아주 빨리 위 세척이나 구토를 시키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급할 때는 응급 처치로 위 세척을 하는 대신 에틸알코올을 먹이기도 하 는데, 먹을 수 있는 알코올인 에틸알코올을 먹이는 것이 메틸알코올의 분해를 억제시키기 때문입니다.

 

 

강산성, 강알칼리성 물질

알칼리성이 강한 양잿물이나 산성이 강한 황산, 염산, 휘발유, 각종 살충제, 표백제, 염색약, 파마약은 아이들이 먹으면 식도 점막에 심한 화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때 구토를 시키면 오히려 2차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물이나 우유를 조금 마시게 한 뒤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

가정상비약의 하나인 해열제도 아이들이 과량 복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으로, 필요량 이상으로 먹으면 위험합니다.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은 24시간 이내에 200mg/kg 이상 (혹은 10,000mg 이상) 복용했을 땐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 정도의 양은 10kg인 아이라 고 가정할 때 32mg/ml인 타이레놀 시럽을 62.5ml 이상 먹은 경우입니다. 주스 60ml를 먹 는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며, 외국에서 판매되는 농축 시럽(80mg/0.8ml)이라면 20ml 정도밖에 안 되는 양으로, 쉽게 독성 용량에 도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 니다.


'부루펜'의 경우 하루 3,200mg 1회 800mg의 용량이면 용량 초과로 판단합니다. 800mg의 용량이라면 일반 시럽 40ml, 농축 시럽은 20ml에 해당되는 양으로 많은 양은 아닙니다.

 

 

 


 

 

 

02 먹어도 될까, 먹으면 안 될까

먹어도 괜찮은지, 먹으면 절대 안 되는 건지 헷갈리는 가정용품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섭취하곤 하는데 가정 내에 비치된 용품 중 먹어도 괜찮은 것과 절대 안 되는 것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학용품

일부 잉크(청색과 흑색), 연필, 크레용, 분필, 풀(어린이용), 지우개 등은 먹어도 해가 없습니다.

 

잉크는 청색이나 흑색은 독성이 없지만 적색, 초록색, 자주색은 아닐린 염료를 포함하고 있어 위험합니다. 볼펜의 잉크는 30g이 치사량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먹지 않는 한 비교적 안전합니다.

 

크레용도 공인 검증이 된 것이라면 안전하지만, 검인이 없는 크레용은 납, 비소와 같은 독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적색과 오렌지색은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는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분필은 색깔이 있는 것도 무독성입니다. 어린이용 풀이나 수용성 접착제는 안전하지만, 전문가용 미술용품이나 고무, 플라스틱에 쓰이는 가정용 접착제는 톨루엔, 벤젠 등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양을 먹으면 위험합니다.

SO SO NO
연필, 공인된 크레용, 분필, 어린이용 풀, 지우개, 수용성 접착제, 일부 잉크(청색, 흑색), 볼펜 잉크(소량) 일부 잉크(적색,초록색, 자주색), 검인이 없는 크레용(특히 적색, 오렌지색), 전문가용 미술용품, 고무, 플라스틱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샴푸, 면도용 크림, 선탠 크림, 베이비 로션, 핸드크림, 립스틱, 3% 과산화수소, 향수, 바셀린, 비누, 탈취제, 치약 등은 대량으로 먹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톱 매니큐어 제거제와 염색약은 적은 양으로도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SO SO NO
(대량 복용만 아니면 가능) 헤어스프레이, 샴푸, 면도용 크림, 선탠 크림, 베이비 로션, 핸드 크림, 립스틱, 3% 과산화수소, 향수, 바셀린, 비누, 탈취제, 치약 손톱 매니큐어 제거제, 염색약

 

 

 

세제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옥시크린', '홈스타', '테크'와 같은 주방용 혹은 세탁용 세제와 비누는 먹어도 독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저독성이지만 섬유 유연제, 정전기 방지제는 독성은 약하지만 많이 먹었을 때는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살균 소독제인 '락스'나 배수관을 뚫는 '트래펑', '펑크린' 등과 같은 제품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는데 구강, 식도, 위 점막에 닿으면 염산을 만들어 위험합니다.

 

SO SO NO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옥시크린, 홈스타, 주방용 혹은 세탁용 세제, 비누 섬유유연제와 정전기 방지제(다량 흡입 시 위험), 락스, 트래펑, 펑크린

 

 

 

기타 가정용품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리카락, 신문지, 실리카겔, 양초, 윤활유, 개나 고양이 먹이, 모래, 스티로폼 등은 무독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살충제에 포함된 피레스린 성분은 제충국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살충제인데, 포유류에서는 신속하게 대사 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만 없다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SO SO
머리카락, 신문지, 실리카겔, 양초, 윤활유, 개나 고양이 먹이, 모래, 스티로폼

 

 

 

약

피임약, 제산제, 변비약, 변 완화제 등은 비교적 무해합니다. 철분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비타민제도 안전합니다. 그 외의 약들은 용량에 따라서 독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SO SO NO
피임약, 제산제, 변비약, 변 완화제, 철분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비타민제 치료 용량 이상을 먹으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용량의 약

 

 

 

석유류의 탄화수소

- 독성이 낮아 위 세척이 불필요한 경우 : 윤활유, 그리스, 디젤유, 타르, 파라핀

 

- 중등도의 독성이 있어서 다량 섭취 시 위 세척이 필요한 경우 : 가솔린, 테레빈유, 라이터유, 등유, 석유 에테르

 

- 독성이 높아 위 세척이 필요한 경우 : 벤젠, 톨루엔, 크실렌, 살충제, 중금속, 염화비닐 성분의 비닐 제품, 사염화탄소 성분의 드라이클리닝 약품

 

 

 

 

 

본 글은 전문서적을 인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출처_육 아 상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