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이들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참 많이 봅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당황하지만, 입으로 무엇인가 가져가는 행동은 아이의 발달 과정상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고, 어떻게 보면 생존 욕구이자 호기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것을 입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입으로 가져가는 것 중에는 음식 이외의 것들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몇몇은 발견하자마자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해 물질은 원반형 전지, 담배, 알코올 등입니다.
02 유해 물질을 삼켰다면 즉각 응급실로 데려가요
이물질을 먹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거나, 아이 주변에 이물질을 먹은 흔적이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무엇을 먹었는지, 아이가 먹은 이물질이 유해한 것인지 무해한 것인지를 알아봅니다.
|대표적인 유해 물질
- 물건 : 원반형 전지, 자석, 담배, 알코올
- 강알칼리성 물질 : 양잿물
- 강산성 물질 : 황산, 염산, 휘발유, 각종 살충제나 표백제, 염색약, 파마약
- 메틸알코올 함유 제품 : 세정제, 연료용 알코올, 윈도 워셔액, 페인트 제거제
유해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병원이나 응급 콜센터에 문의해 보고, 낮이라면 해당 이물질을 제조한 회사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유해한 것을 먹었다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무조건 토하게 하는 것은 NO
예전에는 아이가 이물질을 먹으면 무엇을 먹었는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우유를 마시게 하거나 구토를 유발시켜 이물질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 이러한 응급조치의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오히려 더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즉 강한 산성이나 알칼리성을 띠는 물질, 부식성이 강한 물질은 이미 식도를 지나면서 화학적인 화상을 입혀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구토를 시키는 건 식도에 화상을 한 번 더 입히는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무엇을 먹었는지 모를 땐 물은 마시게 하지만 구토를 억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응급실로 데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아이가 의식이 없거나 생후 6개월 미만일 때, 뾰족한 것을 삼켰을 때는 절대 구토를 시키면 안 됩니다.
[구토하는 게 더 위험한 물질]
변기 세저엦, 배수관 세정제, 양잿물, 식기 세척제, 표백제, 등유, 가솔린, 벤젠, 시너, 가구 닦는 액체, 염산, 황산, 제초제, 가성소다, 살충제 등
|알칼리성 물질, 약산성 물질을 먹었을 때 물이나 우유는 YES
알칼리성이나 약산성 물질을 마셨을 경우 물이나 우유 같은 차가운 액체를 마시면 농도 높은 부식제들이 희석되면서 구강, 식도, 위 점막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어 덜 손상될 수 있습니다. 즉 알칼리성이나 약산성 물질이 점막에 닿았을 때 생기는 열을 수화와 중화의 화학적 반응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정제나 세제를 먹었을 때 우유를 마시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길항제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그러나 물도 우유도 너무 많은 양을 마시면 위 팽만으로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250ml가 적당하기 때문에 아이의 몸무게가 10kg 정도면 100ml, 20kg 정도면 200ml, 30kg 이상이면 250ml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의식이 없거나, 너무 어려서 삼키지 못하거나, 호흡 곤란이나 복통을 호소한다면 우유나 물을 먹이지 말고 응급실로 갑니다.
|정제나 캡슐 형태의 약, 나프탈렌, 간장을 먹었을 때 우유는 NO
만약 아이가 강산성 물질을 마셨을 때 물을 마시게 하면 열과 증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비위관 튜브로 가능한 많이 물질을 제거한 뒤에 충분한 양의 우유나 찬물을 먹입니다.
부식제가 아닌 일반 약물인 정제나 캡슐을 아이가 먹었을 때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위 배출 속도가 증가하고, 약물의 분해가 촉진되면서 체내 흡수가 빨라져 독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에게 해롭습니다.
나프탈렌이나 간장을 먹은 경우에는 우유를 먹으면 위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이나 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03 어떤 것을 먹었는지 모를 때는 이렇게 해요
아이가 이물질을 먹은 것 같은데 유해 물질인지, 무해한 이물질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땐 다음의 방법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를 판단합니다.
|아이 주변에 있는 용기, 봉지 등을 챙기기
어떤 것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뭔가 먹은 흔적이 있다면 주변에 있는 용기, 봉지 등을 잘 살펴보고 보관해 둡니다. 만약 성분이 표시된 라벨이 있다면 유해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 파악하기
얼마나 먹었는지, 언제 먹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얼마나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한 최대량을 추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가 먹기 전에 용기에 얼마나 보관되어 있었는지를 기억한다면 도움이 됩니다. 처방된 약을 먹었다면 처방 날짜와 용량이 적힌 처방전을 챙겨서 의사와 상의합니다.
또한 언제 먹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물질을 먹고 얼마나 시간이 경과했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섭취 후 증상 파악하기
약이나 이물질을 먹은 뒤 나타난 증상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구토를 했는지, 경기와 같은 이상 행동을 했는지, 사람을 일시적으로 알아보지 못했는지를 진찰 시에 설명할 수 있다면 원인 물질을 파악하고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구토를 하려고 한다면 위의 해부학적 위치를 고려해서 왼쪽으로 눕혀놓는 것이 좀 더 안전합니다.
본 글은 전문서적을 인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출처_육 아 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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