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수두 : 전염력이 강해요!
수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을 하는데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합니다. 게다가 전염력이 강해 주위에 환자가 한 사람만 있어도 항체가 약하거나 없는 사람은 여지없이 감염됩니다.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수두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형제나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 노인, 임산부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임신 초기의 임산부가 감염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고, 출산 시기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 전에 미리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두의 특징적인 증상
처음에는 호흡기 감염으로 시작하지만 고열, 두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과 함께 발진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반점이나 구진에서 수포로 진행되고, 이어서 딱지가 생기는 양상으로 변화합니다. 여기서 수포와 딱지가 생기는 것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만약 수두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딱지가 생기지 않으면 수두가 맞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발진이 발생하는 위치도 특징적인데, 처음에는 주로 몸통에서 나타나고 이후에 얼굴과 사지로 2~3일 이내에 퍼집니다.
만약 수두 접종을 한 뒤에 감염된 경우라면 피부 발진만 나타나는 등 가볍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전염력은 동일하기 때문에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두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법
만약 아이가 수두 진단을 받으면 증상이 발현된 지 24시간 이내에 수두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합니다. 이 약은 수두바이러스가 더 번지는 것을 막아주고 합병증을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두는 발진 부분이 상당히 가렵습니다. 그럴 땐 수포가 생긴 부위에 칼라민 로션을 바르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주면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딱지가 생긴 부위를 긁으면 2차 감염이 생겨서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아이가 긁어도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잘라주거나, 딱지 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면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수두의 진행과 격리 기간
수두는 다른 감염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할 때 전염력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모든 발진에 가피(딱지)가 생기고, 24시간 동안 새로운 피부 병변이 나타나지 않을 때(발진 발생 후 최소 5일 후)까지 전염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까지는 아이를 격리해야 합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란 아이에게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주위에 수두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미 발진이 나타난 뒤에 아이를 격리한다고 해도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에 아이와 접촉한 주변 아이들은 어느 정도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한 아이가 감염되면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서 가피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진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나고 24시간 동안 새로운 피부 병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격리를 해제합니다.
수두에 면역력을 가진 아이(특히 첫돌에 접종을 한 아이)라면 전염의 위험성이 대략 1주일 정도 가기 때문에 그만큼 학교를 쉬어야 합니다. 만약 접종을 하지 않아서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첫돌 이전의 아이가 감염된다면 발진이 250~500개 정도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하고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습니다. 따라서 집에 첫돌 이전의 아이가 있고 그 손위 형제가 수두에 걸렸다면 반드시 둘의 활동 공간을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수두 환자와 접촉했을 때의 대처법
첫돌에 수두 접종을 했어도 수두 환자와 접촉을 했다면 접촉한 지 72시간 이내에 수두 백신을 재접종하기를 권장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추가적인 예방 효과와 함께 수두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4~6세에 2차 접종까지 한 아이라면 더 이상 접종하지는 않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두 접종을 1회만 했을 경우에는 심한 감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90% 이상 예방하지만, 수두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게 하는 예방 효과는 80%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두 백신을 2회 접종하게 되면 1회 접종했을 때보다 수두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3배나 줄어듭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수두 접종을 만 1세와 만 4~6세에, 총 2회 접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학령기 전후의 아이들에서 수두 환자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만 4~6세에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02 수족구병 :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은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중국, 대만 등지와 국내 일부에서 발견되는 장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염 등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동반하면서 사망하는 일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는 수족구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발병 추이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의 특징적 증상들
피부 발진이나 구진이 손바닥, 발바닥, 엉덩이에도 생기며, 발보다는 손에 더 많이 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이 납니다. 엉덩이 부위의 발진에는 수포가 잘 생기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3~7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편도염의 증상으로 고열과 인후통 등이 나타나고, 1~2일 후부터는 혀, 잇몸, 입안 점막에 1~2mm가량의 빨간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빨간 점은 이후 수포나 궤양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전염 예방에 신경 쓰기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비교적 강해서 어린이집 생활을 한다면 집단 발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설명한 수족구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아이가 편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호흡기를 통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매개물을 접촉하면서 전해지므로 증상이 있는 아이는 격리시키고, 그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발병 후 1주일간 격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침이었지만 최근에는 '열이 내리고 입안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마다 호전되는 정도가 다르고, 손발의 발진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서 심한 증상인 입안의 발진을 기준으로 정한 것입니다.
03 독감 : 아이와 어른 모두 조심해야 할 질병!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주로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나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기침 드으이 증상이 동반됩니다. 폐렴, 크룹, 천명, 모세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고, 노약자들은 드물게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인플루엔자의 강한 전염력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세균성 질환이 그렇듯 독감도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기 전부터 전염력이 있습니다.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7일까지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로 진단되었을 때는 이미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해준 뒤입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시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전염되기 쉽고, 건조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몇 시간 동안 생존하며, 접촉을 통해서도 직접 감염될 수 있으니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70~90%는 예방되지만, 바이러스 유행 시기에는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부모도 아이도 손발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감염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독감 환자가 있거나, 주변에서 독감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감염의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정확한 실험이나 통계는 찾기 힘들지만, 독감과 수두는 가족 내 전염력이 90% 이상으로 바이러스 질환 중에서 가장 전염력이 높습니다. 즉 독감 환자는 일단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다 전해준 셈입니다. 바이러스를 전해 받은 가족이 독감에 대한 항체가 있거나 면역 상태가 양호하다면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겠지만, 항체가 없다면 거의 독감 증상이 나타납니다.
|감기와 독감의 다른 점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긴 감기는 대개 증상이 가볍지만,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긴 독감은 증상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 다 정도는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합니다. 만약 코막힘, 콧물, 목의 통증이 주로 나타나면 감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피곤함, 두통, 고열 드으이 증상이 주로 나타나면 독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침은 양쪽에서 다 나타나지만 심한 기침이라면 독감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둘을 구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바이러스의 배양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증상을 보고 구분합니다.
증상 | 감기 Cold | 독감 Flu |
증상 발현 정도 | 서서히 난타난다. | 갑자기 나타난다. |
열 | 드물거나 미열이 있다. | 고열이 3~4일간 지속된다. |
두통 | 거의 없다. | 대개 동반된다. |
근육통, 몸살 | 약간 나타날 수 있다. | 심하다. |
피곤함, 전신 쇠약 | 아주 가볍게 겪는다. | 2~3주간 심하게 지속된다. |
코막힘, 목의 통증 | 흔하게 나타난다. | 가끔 나타난다. |
기침 | 마른기침을 가끔한다. | 심하게 한다. |
식욕 | 평소와 같다. | 평소보다 떨어진다. |
합병증 | 부비동염, 중이염 | 기관지염, 폐렴 |
예방법 | 없다. | 매년 백신 접종을 한다. |
치료법 | 증상을 치료한다. | 항바이러스제를 쓴다. |
|독감의 증상
독감에 걸린 아이나 어른이 겪는 증상은 대개 비슷합니다. 일단 심한 몸살, 고열이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열이 많지 않은 청소년이나 어른이 오한이나 고열이 있다면 독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열과 몸살만 있어도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배가 아프거나 구토하는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의 진단 및 치료
독감은 그냥 앓고 지나가기엔 아주 힘든 질환입니다.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폐렴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이나 경련,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효과 좋은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저절로 낫기만 기다리는 것은 부모로서 다소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누구보다 가장 힘든 건 아이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독감 신속 항원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5~10분 이내에 독감 여부를 알 수 있고, 독감 판정을 받게 되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받습니다. 물론 독감 검사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검사 시간이 길지 않고 치료제를 복용하면 뚜렷하게 호전되는 만큼 굳이 검사를 기피하거나 독감인 것을 확인하고도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독감 발병 후 최대 7일 또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격리하기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격리 기간을 증상 발현 후 7일 혹은 증상 호전 후 24시간까지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국내 질병관리본부도 2019~2020 독감 시즌 격리 기간에 대해서 "증상 발생 후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최소 격리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독감 치료제를 복용하면 대개 1~2일 이내에 열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남아 있다면, 전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말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치료가 잘 듣지 않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1주일 이상 격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04 홍역 : 무서운 전염력을 가진 위험한 질환!
홍역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대유행했고,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2019년에는 해외에서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감염률이 90% 이상이라 항체가 없으면 홍역 환자와 접촉했을 때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나 홍역이 포함된 MMR 백신을 1회 접종하면 95~98%, 2회 접종 시 99%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홍역의 주요 증상
홍역바이러스에 노출되면 8~12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기침, 콧물 등의 호흡기 증세와 결막염,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지만 항체가 약하게 있으면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지만, 전형적인 발진은 첫 24시간 이내에 얼굴, 목, 팔과 몸통 위쪽에, 2일째에는 대퇴부에,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 뒤 그 순서대로 색소 침착이 되면서 사라집니다.
|최소 4일간 격리하기
간혹 면역력이 없는 영아는 기관지 폐렴, 중이염, 크룹, 설사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고, 드물게는 뇌에 장애를 입기도 합니다. 만약 홍역에 걸리면 발진이 나타난 지 4일 후까지는 격리를 시키고, 환자와 접촉했을 땐 3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지만, 이후에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05 볼거리 :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요!
적극적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0~2,000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 볼거리는 홍역보다는 약하지만 역시 전염력이 강한 질환입니다. 증상으로 아래턱 주변의 이하선이 부어오르며, 처음에는 한쪽이 붓지만 2~3일 후에는 양쪽이 다 붓기도 합니다.
볼거리는 대체로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중추신경계에 침범하는 경우도 있고, 사춘기 이후에는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 심근염, 난청, 췌장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증상 발현 후 5일간 격리하기
볼거리가 전염될 수 있는 기간은 증상이 나타나기 3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발병 후 9일간 격리할 것을 권장했는데 최근에는 건강한 아이의 경우 5일간 격리하면 충분하다고 바뀌었습니다. 다만 5일이 지나서도 증상이 남아 있다면 여전히 격리해야 합니다.
06 격리가 필요한 기타 전염병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감염성 질환 이외에 다음의 질환들도 격리 기간이 필요합니다.
- 디프테리아 : 항생제 치료를 마친 후 24시간이 경과하고, 2회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될 때까지- 백일해 : 항생제 치료 기간 5일까지. 치료받지 않은 경우 기침이 멈추는 최소 3주 이상- 풍진 : 발진 발생 후 7일까지- 선천성 풍진증후군 : 태어나서 1년이 지나고, 3개월 이후 2회의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될 때까지- 설사 : 설사가 끝나고 24시간까지- 구토 :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머릿니 : 첫 치료 시작 후 24시간까지- A형 간염 : 황달이 시작되고 7일 동안- 농가진, 옴, 성홍열 : 항생제 사용 후 24시간까지- 폐렴, 뇌막염, 결핵 : 의료진이 문제없다고 판정할 때까지- 바이러스 결막염 : 완치될 때까지 자가 격리 추천
본 글은 전문서적을 인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출처_육 아 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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