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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이드

신생아 대변 각종 문제와 원인 / 녹변의 원인 / 변의 변화에 따르는 동반 증상

by 밍기적쿤 2023. 11. 7.

 

01 장운동이 정상보다 빠를 때 녹변을 볼 수 있습니다.

변 색깔과 가장 연관이 높은 물질은 담즙입니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에 필요한 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담즙이 음식물과 처음 만나는 장소가 십이지장입니다. 여기에서 담즙에 의해 소화된 음식물은 소장을 지나 대장을 통과합니다. 이때 장내 세균의 활동으로 녹색의 담즙은 노란색으로, 이후 다시 갈색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변화가 대변의 색깔을 결정짓습니다.

 

그런데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할 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정상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담즙이 미처 갈색으로 바뀌지 못해 녹색으로 남고, 이 상태로 변으로 나오면 녹변이 됩니다. 즉 녹변을 보는 것은 장운동이 정상보다 빠름을 의미합니다.

 

장운동이 정상보다 빨라서 녹변을 보는 것을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거나,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고 난 뒤에 나타난 최근의 변화라면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녹변과 함께 설사, 구토, 복통, 열 등이 있다면 바이러스성 장염, 식중독 등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가 녹변을 볼 때 주의해야 하는 경우

모유 수유아의 경우 녹변을 보는 아이의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변이 묽거나, 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체중도 잘 늘지 않는다면 '전유 후유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유를 짧게 할 때 탄수화물(유당)이 풍부한 전유를 많이 먹어서 장운동이 빨라지는 것이 원인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의심된다면 수유를 더 오래 충분히 하고, 젖 양이 많은 수유모라면 전유의 일부를 짜서 버린 뒤 후유까지 충분히 먹여야 합니다.

 

분유 수유아의 경우 녹변을 보면서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변이 묽거나, 체중이 늘지 않는 등 모유 수유아의 전유 후유 불균형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장염 이후에 나타난 유당 불내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혈변이 동반된다면 우유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와 상의한 후 콩 분유나 알레르기 분유(단백가수분해 분유)로 바꿔봅니다. 이외에 녹변과 함께 코 같은 변이나 혈변이 동반되거나 설사를 할 때는 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녹변의 다양한 원인들

음식이나 약 때문에 장이 자극되어 장운동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녹변을 보는 건 비교적 흔한 일입니다. 이유식과 같이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분유의 단계를 바꿀 때, 아이가 감기 증상으로 약을 먹거나 수유모가 약을 먹을 때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 중에는 항생제, 철분제, 비타민 등을 복용할 때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그렇더라도 아이가 잘 놀고, 체중도 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식욕도 좋다면 이유식을 중단하거나 먹는 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크게 놀라거나 접종을 한 뒤, 스트레스를 받은 뒤에도 녹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화기관이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니 기응환과 같은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녹색을 띠는 음식을 먹은 뒤에도 녹변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몸에서 흡수가 잘되지 않는 녹색 잎채소를 먹거나 철분제를 먹으면 나타날 수 있으니 채소를 못 먹게 하거나 필요한 약을 중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02 혈변은 병원에 가야 하는 병적 증상입니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혈변'이라고 합니다. 변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지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혈변은 곧 소화기관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혈변의 색깔로 이상 부위 추정하기

피는 소화기관을 지나는 과정에서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검은색 변을 본다면 피가 소화기관에 오래 머물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부 위장관(위나 식도)에 출혈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고, 붉은색을 띤다면 머무른 시간이 짧다는 의미여서 하부 위장관(대장, 항문 등)에 출혈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건강한 상황은 아니므로 혈변이 있으면 다른 동반 증상(설사, 변비, 복통, 습진, 열 등)이 있는지, 혈변의 색깔이 붉은색인지 검은색인지, 모유 수유를 하는지 분유 수유를 하는지, 나이는 몇인지, 수유모나 아이가 최근 먹은 음식은 무엇인지 등을 같이 고려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혈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들

영유아가 혈변을 본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들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의사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아이에게 혈변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방문합니다.

 

항문열상

변비가 있는 아이의 변에 붉은색 피가 살짝 묻어 나오는 것은 비교적 흔한 증상입니다. 단단한 변에 의해서 항문 주위의 피부가 찢어졌을 때 피가 묻어 나오는데, 변이 항문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바셀린이나 연고를 항문 주위에 바르거나 변비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혈변과 함께 점액 변이 나오고, 구토 혹은 설사 증상이 동반되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와 유사한 피부 증상까지 있다면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분유 수유아에게 나타나는 우유 알레르기 증상입니다. 모유 수유아도 엄마가 무얼 먹었느냐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으로 혈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혈변의 원인으로 의심된다면 분유 수유아는 알레르기 분유(완전단백가수분해 분유)로 바꾸고, 모유 수유아는 엄마가 먹는 음식에서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뺍니다.

 

감염성 설사

고열, 점액 변,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세균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병원에서는 탈수 교정과 함께 해열제, 지사제 등을 처방하고, 필요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장 중첩증

반복되는 심한 복통과 함께 건포도 색의 혈변을 볼 때는 장이 겹쳐지는 장 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특유의 증상이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만 1~2세의 아이가 1~2분간 자지러지게 울다가 10~20분간 조용하고 다시 자지러지게 우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혈변을 본다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맥켈 게실

건강해 보이는 만 2세 이하의 아이가 복통은 없는데 다량의 선홍색 혈변을 보면 맥켈 게실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흔한 질환은 아니며, 장에 비정상적인 위 점막 조직이 남아 있어서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질환은 수술적인 조치가 필요하므로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합니다.

 

 

 

빨간 변이지만 아무 문제가 아닌 경우

붉은색 음식이나 약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고 변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음식으로는 붉은색 사탕, 주스, 비트, 토마토케첩, 시금치, 블루베리, 감초 등이 있고, 약 중에서는 철분제와 분홍색 시럽이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관의 출혈은 아니지만 코피가 났을 때나 치과 치료, 편도선 수술 등으로 출혈이 있을 때도 피가 변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변이 검붉은 색을 띠는 것입니다.

 

 

 


 

 

 

03 변의 변화와 함께 어떤 동반 증상이 있는지가 중요해요.

혈변, 녹변, 설사 등 아이의 변 상태가 달라지는 건 다른 신체적 이상이나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의미 없는 일시적인 변화이거나 정상적인 변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열, 설사, 구토, 복통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황달이 있는 아이의 변에서 하얀 몽우리가 보이는 경우

황달이 있는 신생아가 하얀색 변을 보면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담즙을 만드는 곳인 간에 질환이 있거나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인 담도에 이상이 생겨서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도의 이상으로 하얀색 변을 볼 정도라면 대개는 황달 증상도 심하고 아이가 기운이 없는 등 어딘가 아파 보여서 병원에 가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건강해 보이고 잘 노는데 한두 번 하얀색 몽우리가 있는 변을 본다면 소화되지 않는 모유나 분유가 변으로 나온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봅니다.

 

 

 

변에서 거품이 보이는 경우

모유 수유아가 수유 시간이 짧아서 전유 후유 불균형이 생기면 변에서 거품이 보일 수 있습니다. 유당이 많은 전유를 많이 먹어서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 특히 녹변을 보면서 수유 시간이 짧은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전유 후유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아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반 증상이 없고 거품 보이는 변이 2~3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굳이 병원 진찰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변에서 점액이 보이는 경우

장 점막에는 수분을 공급하고 변이 원활하게 장내를 움직이게 하는 부드러운 점액질이 존재하는데 이 점액질이 변과 같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점액이 변에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이유식을 처음 먹을 때처럼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되면 장이 자극되어 점액 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점액질이 많이 보인다면 장에 자극을 주는 요인이 여러 가지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점액 변이 있으면서 설사를 하고, 열, 구토, 혈변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유아에서 치아가 날 때는 침이 아주 많이 분비되는데 침이 장 점막을 자극해서 점액 변, 녹변, 산성 변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유 수유아의 경우 엄마가 먹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 점액 변이 나올 수도 있고, 항문 주위 피부가 균열될 수 있으며, 우유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동반 증상 없이 점액 변만 보인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추정하고 일단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먹은 음식의 일부가 그대로 소화되지 않고 나오는 경우

이유식 초기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먹으면 전혀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변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먹으면 바나나에 붙어 있는 길쭉한 섬유질이 그대로 변으로 나와서 기생충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섬유질은 장에서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한 미숙한 영유아의 장을 그대로 통과해서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변 양상 역시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이상 증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04 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신생아, 특히 모유 수유아의 변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장내 세균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유하는 아이의 변에서 어느 정도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의 변에서 큰 아이나 어른의 변처럼 약간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도 병적인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모유 수유아의 경우 전유 후유 불균형이 있을 때

수유하는 아이의 변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처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특히 유당)이 대장까지 내려오면 세균에 의해서 젖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유 수유아가 수유 시간이 짧다면 소화 능력보다 많은 양의 유당(모유 내 탄수화물)을 먹게 되는데, 유당이 미처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까지 가면 장내 세균에 의해서 더 많은 산성 성분으로 분해되어 시큼한 냄새가 더 납니다. 따라서 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많이 나는데 묽고 녹색을 띠며 수유 시간도 짧다면 전유 후유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수유 시간을 좀 더 늘려야 합니다.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을 많이 먹었을 때

이유식을 하는 아이라면 오렌지, 포도, 레몬, 라임, 사과, 망고 같은 시큼한 과일을 많이 먹었을 때 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시큼한 냄새의 변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변이 묽어지고 자극적인 산성으로 변하면 항문을 자극해 기저귀 발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일을 많이 먹어 변 냄새가 시큼해졌다고 판단되면 과일을 줄이거나 당분간 중단해야 합니다.

 

 

 

이유식이 진행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유식을 먹기 시작해서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변 냄새가 더 지독해질 수 있습니다. 장내 세균에 의해서 동물성 단백질이 소화될 때 인돌, 스카톨, 황화수소, 메탄가스, 암모니아 등의 가스가 생기면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 냄새가 더 지독해지고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장염을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은 젖당을 먹이로 사용해 지독한 냄새를 만들지 않지만, 대부분의 병원균은 젖당을 먹이로 사용하지 않아 지독한 변 냄새를 풍깁니다.

 

 

 

본 글은 전문서적을 인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출처_육 아 상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