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예방접종, 꼭 해야 하나요?
예방접종은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저 또한 아이들의 예방접종에 대한 근거와 지식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고려한 끝에 매번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립니다.
가끔 진료실에서는 자녀의 예방접종을 꺼리는 부모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고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꺼립니다.
이에 대해 백신 회사와 의사들의 시각을 통해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되어야 백신을 개발
백신의 개발과 관련하여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의심이 많거나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일부 백신이 제약 회사의 이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백신 회사의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높거나 효과가 없는 백신에 비용을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백신 개발은 연구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여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금을 철저한 검증 없이 낭비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백신 회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 대비 효과가 합리적인 경우에 개발을 진행합니다.
또한, 이미 개발된 백신은 지역적인 요건을 고려하여 접종이 권장됩니다.
백신이 효과적이지만 해당 질환의 발생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모든 아이에게 접종을 권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질환의 심각성에 따라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에도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도입된 수막구균 백신이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으며,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필요함이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영유아에 대한 접종 권장은 제한적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은 감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의사와 병원이 이익을 취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는 의심을 가지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득만을 고려한다면 의사들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환자를 받아들여 수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감 백신이 없고 독감이 유행한다면 병원은 환자로 넘쳐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백신을 권장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공익적인 의무를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백신의 효과를 어떻게 실감할까요? 폐렴구균 백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된 시기를 생각해 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폐렴구균에 감염되어 폐렴이나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환자 수가 감소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더욱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로타바이러스 유행 시기에는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으로 인해 종합병원에 입원하는 아이들이 증가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사례가 줄었습니다.
일본 뇌염 백신 도입 이전에는 소아과 병동에 일본 뇌염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백신 도입 이후에는 해당 질환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가끔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는데도 건강하게 자란다고 주장하며 백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다른 부모들이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덕분에 해당 질환의 유행이 없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질환이 유행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이 감염되지 않은 것입니다.
2. 백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백신은 각기 다르게 작용하지만, 대체로 우리나라의 국가예방접종 및 일반 예방접종은 85~99% 사이의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감염되면, 그로 인한 고통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및 시간을 고려하면 백신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제 각 백신의 효과와 지속 기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BCG 백신
BCG 백신은 주로 결핵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결핵균의 완전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는 제한적이지만, 결핵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결핵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주로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들은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BCG 백신을 접종하면 결핵수막염이나 속립결핵과 같은 합병증에 대한 예방 효과가 약 70~80%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폐결핵에서도 약 5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BCG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이 백신은 접종 후 10~20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한다는 주장이 있어, 어릴 때 BCG 백신을 접종한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으로 성장할 때 결핵이 집단 발병하는 경우를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BCG 백신은 주로 신생아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으로 간주되며, 성인기에 다시 접종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B형 간염(HepB) 백신
B형 간염 백신은 효과가 우수한 대표적인 백신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1회 접종으로 16~40%, 2회 접종으로 80~95%, 3회 접종을 완료하면 98~100%에서 항체가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B형 간염 보균자가 아닌 경우, 별도로 항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보통 3회 접종을 한 번 더 시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체가 생성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접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백신은 면역 기억 능력이 있어 항체 지속 기간이 평생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디프테리아• 파상풍•백일해(DTaP) 백신
DTaP 백신을 3회의 기초접종을 마치면 디프테리아에 대한 예방 효과는 95~97%, 파상풍에 대한 예방 효과는 100%, 백일해에 대한 예방 효과는 80~85% 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 2세가 되기 전에 이미 형성된 항체가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생후 15~18개월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며, 만 4~6세 사이에도 같은 이유로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그 이후에는 파상풍 항체 유지를 위해 10년 주기로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백일해 항체 유지를 위해 12세 이상에는 Tdap 접종을 권장합니다.
이유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백일해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마비(IPV, 폴리오) 백신
소아마비 백신은 3회 접종 후 거의 100%에 근접하는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는 백신입니다.
그러나 4세 이후에 항체가 감소하므로 4~6세에 1회 추가 접종을 실시합니다.
과거에는 경구용 생백신으로 접종되었지만, 이로 인해 소아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는 주사용 백신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DTaP 백신과 결합한 혼합 백신(DIaD-IP)이 개발되어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브(Hib,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히브 백신은 히브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 특히 과거에는 히브균에 의한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뇌수막염 백신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3회의 기초접종 후에는 93~100%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항체 지속을 위해 생후 12~15개월에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폐렴구균(PCV) 백신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 중이염,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데 사용됩니다.
10가지 균에 대한 방어력을 가진 10가 백신과 13가지 균에 대한 방어력을 가진 13가 백신이 있으며, 이 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에 대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RV)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위장관염을 예방하는 데 사용됩니다.
5가 백신 '로타텍'과 2가 백신 '로타릭스'가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85~10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후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홍역과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은 기본접종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이들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끔 유행하는 질환입니다.
풍진은 임신 중 감염 시 기형아 발생 위험이 있는 질환이란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MMR 백신으로 이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뛰어납니다.
홍역에 대해서는 1회 접종으로 95~98%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2회 접종으로는 99%의 예방 효과를 나타냅니다.
더불어, 이 백신은 평생 항체가 지속된다고 여겨집니다.
유행성이하선염에 대해서는 1회 접종으로는 66%, 2회 접종으로는 88%의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년 이상 항체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풍진에 대해서도 95%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며, 15년 이후에도 90% 이상의 항체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수두(Var) 백신
수두는 매우 전염력이 높은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수포성 발진과 열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기본접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가끔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회 접종으로는 76~90%의 예방 효과가 있지만,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4~6세 사이에 수두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을 때 추가 접종하면 거의 100%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JEV, LJEV) 백신
일본뇌염은 예방접종 도입 이후로 크게 감소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기초접종만으로도 95%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생백신(JEV, 약독화 생백신)과 사백신(JEV, 불활성화 백신)은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접종 횟수만 다릅니다(생백신 2회, 사백신 5회).
최근에는 사백신의 경우 더 안전한 베로세포 유래 백신(과거의 쥐 뇌조직 백신에 비해 부작용 가능성이 적음)이 출시되어 무료 접종이 가능합니다.
또한, 생백신 중에서도 베로세포에서 유래된 키메라 바이러스 생백신인 이모집으로 유료 접종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HepA) 백신
1차 접종만으로 항체가 95% 이상 형성되지만, 장기간 항체 유지를 위해 1회의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99%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항체는 20~2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백신은 현재까지 안전한 백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플루엔자(IV, 독감) 백신
독감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다르게 매년 접종이 필요합니다.
이는 독감 유행 균주가 자주 변하기 때문이며, 더욱 중요한 이유는 항체 유지 기간이 기본적으로 9~1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행 균주와 백신에 포함된 균주가 일치하더라도 예방 효과는 70~80% 정도로 한정되며, 균주가 일치하지 않으면 50% 미만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동일한 해에 접종하더라도 접종 시기가 중요합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1개월 내에 항체가 생성되지만, 6개월 이후에는 항체 농도가 서서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감이 주로 1월부터 2월에 유행하는데도 불구하고 10~11월경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하면 독감 유행 시기에 더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백신과 유병률의 연관성 -
• 디프테리아:
1990년 소련 붕괴 후 백신 공급 중단으로 이 지역에서 디프테리아가 대유행하며 1994년까지 15만 7,000여 명의 환자 중 80%가 성인으로 5,0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 히브균:
1980년대 초 미국에서 5세 미만 아동을 중심으로 매년 2만~2만 5,000건의 침습 히브 질환이 보고되었지만, 1980년대 후반 백신 도입 후 발병률은 99% 감소했습니다.
• 홍역:
1980년대 초, 국내에서는 매년 4,000-6,000명의 환자가 있었으나, 1985년 백신 도입 후에는 매년 1,000~2,000명으로 감소.
MMR 백신 2차 접종 도입 후에는 연간 100명 이하, 2006년에는 100만 명당 1명 이하 발생률로 WHO에서 홍역 퇴치국으로 인정.
• 폐렴구균:
2006년 미국에서 7가 백신 도입 이전 1998~1999년과 비교하여 5세 미만 소아에서 백신 혈청형에 의한 침습 폐렴구균 질환 빈도 99% 감소. 다른 연령대에서도 군집 효과로 폐렴구균 질환 빈도 감소.
• 수두:
1995년 미국에서 백신 도입 이전 매년 400만 명 환자와 100명 사망, 백신 도입 후 2005년 수두 발생률 약 90% 감소.
2006년 2회 접종 도입 후 발생률 더 감소.
• 일본뇌염:
1949년 5,616명 환자 중 2,729명 사망.
1958년 대유행으로 6,897명 환자 중 2,177명 사망.
1960년부터 1968년까지 매년 1,000~3,000명 환자와 300~900명 사망.
1971년 일본뇌염 백신 도입 후 1982년에 1,197명 환자와 10명 사망(마지막 유행).
최근에는 연간 10~50명 수준으로 증가 경향.
본 글은 전문서적을 인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출처_육 아 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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